이번 회에서는 불안감이 높은 아이를 위해 어른들이 해줄 수 있는 '변화'에 대한 컨트롤을 배울 수 있습니다.
5살 여아의 사연입니다.
이 아이는 어린이집 등원을 완강히 거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무리 달래 보아도 울기만 할 뿐 전혀 설득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아이의 어머니는 보육교사로 아이를 다루는 자세이나 기술은 전문가와 같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극도로 등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고려해봐야 할 상황은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01. 어머니는 같은 보육원에서 근무하시지만 아이와 다른 반을 맡고 계십니다.
02. 어린이집을 옮긴 지 얼마 안 된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전 어린이집은 작은 규모라 몇 명 안 되는 아이들끼리 엄청 친하고 끈끈하게 지내고 있었다고 하고,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졸업식도 치르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진단
박재연 선생님이 말하는 어린아이들이 느끼는 '상실'
박재연 소장님이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 중 하나가 '상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실'을 받아들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애도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하지요.
"친구들과 헤어졌을 때 얼마나 슬펐는지, 새로운 곳으로 적응할 때 얼마나 두려웠는지 그리고 그 친구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는지, 아니면 못 본다면 내 슬픔을 충분히 표현했는지 그 친구들과 무엇이 가장 행복했는지, 그리고 이제 무엇이 가장 슬픈지, 그런 감정적인 대화가 이루어졌다면 좋을 것입니다. " (박재연 소장 '대화 수업')
오은영 선생님이 말하는 '불안이 매우 높은 아이'
"새로운 상황, 새로운 자극, 새로운 친구, 새로운 길을 만날 때에도 불안이 높아지는 경향, 즉 작은 변화에도 이런 아이들에게 불안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잠을 자다가 깼을 때의 의식의 변화에도 불안을 느끼며, 카시트에 앉아서 익숙해져 편해졌는데 일어나라고 하면 불안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낯도 많이 가리고 변화를 받아들일 때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입니다"
불편하고 예민할때에는 외부 자극이 예민해져서 '과민' 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일에 소리치고 울게 되지요. '과민"한 상태에서는 쉽게 '흥분'을 하게 되고 그래서 '분노 표현'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난폭한 것이 아니라 '흥분' 상태라고 판단해야 한다.
"너 왜 이렇게 울어?"
"엄마 아빠한테 그런 말 쓰면 안 돼"
라는 식의 말은 아이의 불안을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말을 아껴서 외부의 자극을 줄여주고, 너무 많은 선택권을 준다거나, 너무 많은 주제를 넘나들어서도 안됩니다. 그것은 아이에게 청각적으로도 자극이 되기 때문입니다.
'단호하게 말해주고 기다려주는 것' 이것만 잘해도 됩니다.
보통 우리들은 아이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많은 설명을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극이 됩니다.
한번 지시한 것은 그대로 행하게 하고 싶다면, 너무 많은 다양한 언어들로 계속 몰아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주고 불필요한 선택권을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기 때문입니다.
낯선 상황, 낯선사람에게 아무 거리낌 없는 사람도 있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긴장 - 이완 - 편안]의 과정이 있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훈육이란
아이가 생떼를 부리고 있습니다. 그 순간 부모는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훈육을 필요한 상황인가"
아이들이 표현하는 많은 문제들(생떼), 겉으로 표현되는 많은 문제들 속에 진짜 이유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지 못하면 겉으로 드러난 문제를 없애는 데에만 몰두를 하게 되고, 잘못된 훈육이나 혼을 내게 됩니다.
훈육이란, 생활의 질서와 규칙을 가르쳐주는 순수한 교육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르치는 것이지 혼을 내거나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훈육할 때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01.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훈육의 주제가 될 수 없다.
만지면 안 되는 것을 만졌을 때
"만지면 안 되는 거야, 그만하거라"
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의견을 들어준다는 좋은 의도로 아이에게 끊임없이 선택권을 주곤 합니다.
"이거 만지면 될까 안될까?" "너 어떻게 하고 싶어?"
즉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선택권을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tip> 그렇다면 아이의 의견을 물어볼 때는 언제인가?
그건 아이가 어떤 대답을 해도 들어줄 수 있을 때 물어보는 것입니다. 어차피 들어주지도 않을 것이면서 물어보는 것은 아이에게 형평성을 박탈하고 강제하는 느낌만 주게 됩니다.
02. 부정어 대신 긍정어로 (부부 사이에도)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이야기할 때 긍정적인 마을 쓰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거기 안 가면 안 돼" -> "지금은 거기 갔다가 다녀와서 놀 거야~"
"뛰지 마" -> ":여기서부턴 걷는 거야~"
단어에서 오는 부정적인 느낌으로 하여금 아이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하려면 긍정어를 사용하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 나는 당신이 ~ 해줬으면 좋겠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면 훨씬 더 좋은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금쪽 처방
- 단호박 지시 법
10 단어 내외로 이야기를 전달한다.
예) 아이가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하면
"네가 지금 불편한 거 아는데 기다려줄 테니 조금 진정해봐, 그리고 올라갈 거야."
악을 쓰면 차라리 기다려 줍니다.
이때 말을 하게 되면 목소리가 커지고 감정에 가속도가 붙어서 화내게 됩니다.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하고, 부모가 그 감정까지 결정해주려고 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행동으로 문제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을 잘못 이해하면 '떼쟁이'로 보일 수 있고, 어른 입장에선 그것을 꺾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니면 아이가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어 엄마 아빠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고 생각이 들면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서 많은 오류가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를 도와주려고 했던 여러 방법들이 오히려 아이를 힘들게 할 수 도 있습니다.
아이는 어린이집을 가는 것이 싫은 것인가? 힘든 것인가?
친했던 친구들과의 갑작스러웠던 이별 때문에 작은 변화에도 불안을 느끼게 되었던 금쪽이는 새로운 어린이집을 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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